제품/서비스 리뷰,  Tesla

테슬라 프리미엄 커넥티비티 대신 USB 라우터로 차량 와이파이 구축하기

사진: Unsplash의 Royce Fonseca

테슬라를 인도받게 되면, 첫 한 달 동안 프리미엄 커넥티비티를 제공해준다. 한 달 동안 프리미엄 커넥티비티를 사용해보고, 스탠다드 커넥티비티와의 차이점을 알아보았는데 월 9,900원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프리미엄 커넥티비티 대신 차량에 라우터를 설치하게 되었는데, 이 결정 과정과 내용에 대해 기록해두려 한다.

 

테슬라 프리미엄 커넥티비티, 월 9,900원의 가치인가

프리미엄 커넥티비티는 월 9,900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구독할 수 있다. 차량 자체의 LTE 통신으로 굉장히 여러 기능들이 제공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따져보면 그렇지는 않다. 라우터든 휴대폰의 테더링이든 어떤 식으로든 차량에 Wi-Fi를 통해 인터넷을 연결시켜준다면 프리미엄 커넥티비티 없이도 대부분의 기능은 거의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위성 지도, 날씨, 과속 단속 카메라 알림, 실시간 교통 정보 지도, 앱에서 감시 모드 카메라 및 블랙박스 보는 기능 딱 이 차이만 있다. 위성 지도는 내 취향이 아니라 프리미엄 커넥티비티 기간 중에도 안 쓰고 다녔고, 날씨도 마찬가지이다.. 과속 단속 카메라 알림은 한번 띵 하고 울리는 게 끝이라 의미 없었고, 내비게이션 사용 시에는 경로 안내 자체는 스탠다드 커넥티비티여도 실시간 교통 정보를 기반으로 안내해준다. 음악, 비디오, 인터넷 브라우징 등의 기능은 Wi-Fi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앱에서 감시 모드 카메라 및 블랙박스를 보는 기능인데, 사실상 나에게 의미 있는 기능은 이 한 가지라서 이걸 위해서 9,900원을 지불하는 건 과한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S/W 업데이트도 안 되는 프리미엄 커넥티비티

인도받고 한달 동안 일반 업데이트 1회와 연말 대규모 업데이트를 경험해보았는데, 프리미엄 커넥티비티이면 당연히 테슬라 자동차에서 연결된 LTE 네트워크를 통해 업데이트 파일을 받을 줄 알았다. 그런데 업데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Wi-Fi에 연결하여 다운로드 받도록 강제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에 사는 한국에서는 지하주차장에서 집의 Wi-Fi가 연결될 리 없다.. 그래서 업데이트가 있을 때마다 테더링을 통해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이게 다운로드하는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린다. 중간중간 진행률이 멈추고 파일 검증을 하는건지, 압축을 푸는 건지 총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래서 차에서 기다리기에도 길고 휴대폰을 놓고 올 수도 없어서 태블릿을 테더링 모드로 해놓고 차에 두고 오는 방법을 통해 업데이트를 했었다. 이게 그렇게 좋은 경험은 아닌데, 이런 업데이트도 지원되지 않는 프리미엄 커넥티비티는 굳이라는 생각이 더 들었다. 라우터를 설치하면 그냥 그걸로 다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커넥티비티와 USB 라우터 방식 비교

차량 와이파이 구축에 앞서 두 방식의 차이를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구분프리미엄 커넥티비티USB 라우터 + 데이터 함께쓰기
월 비용9,900원0원~3,750원 (데이터 함께쓰기 활용 시)
실시간 교통정보기반 길안내지원지원
음악 스트리밍지원지원
OTA 업데이트와이파이 강제어차피 와이파이임 (상시 가능)
라이브 카메라지원미지원
초기 비용없음라우터 구입비 (약 2만 원)

라이브 카메라 기능을 제외하면 실사용에서 체감되는 차이는 거의 없다. 오히려 OTA 업데이트 때 더 편할 것 같다.

 

USB 라우터로 테슬라 와이파이 환경 구축하기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USB LTE Router 또는 4G Dongle을 검색하면 2만 원대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기기는 유심을 꽂고 USB 포트에 연결하기만 하면 와이파이를 뿌려주는 소형 모뎀이다.

 

Wi-Fi 설정에 가서 해당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주행 중에도 와이파이 연결을 유지하는 옵션을 켜두면 된다.

 

연결은 USB 포트이기만 하면 되니까 본인 편한 곳에 아무데나 해두면 된다. 대충 센터 콘솔 안에 박아놨다.

 

SKT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 활용

가장 비용 효율적인 방식은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데이터 함께쓰기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다. 나는 SK텔레콤의 데이터 함께쓰기(스마트폰) 요금제를 사용했다. 이 요금제는 모회선 요금제에 따라 별도의 데이터 요금 부담 없이 차량에 상시 인터넷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필자는 1대의 기기까지 무료로 사용이 가능한 요금제를 사용 중인데, 무료는 이미 태블릿에서 쓰고 있어서 월 3,750원(요금할인 약정함)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가입 및 개통 절차 정리

과거에는 온라인 가입도 가능했으나, 현재는 정책 변경으로 인해 직접 대리점이나 지점 방문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메뉴 자체가 없어진 것 같다.

  • 대리점(직영 PS&M 추천) 방문: 신분증과 유심을 장착할 공기계 스마트폰을 지참한다.
  • 신규 발급: 공기계용 유심을 신규 발급받아 데이터 함께쓰기 요금제로 가입한다.
  • 개통 확인: 반드시 해당 스마트폰에서 데이터 통신이 정상적으로 되는지 확인한다.
  • 유심 이동: 개통된 유심을 분리해 USB 라우터에 장착한다.

현장 직원에게 차량용 라우터 사용 목적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라우터 기기 특성을 타는 경우가 있으므로, 스마트폰 공기계에서 먼저 개통을 완료하는 것이 나중에 번거로울 확률이 적다.

 

유심 이동 시 주의사항과 실전 팁

USB 라우터 구성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구간이 바로 유심 이동 과정이다.

아래 두 가지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 3시간 내 이동 : 스마트폰에서 개통된 유심은 전원을 끈 상태에서 분리한 뒤, 가급적 3시간 이내에 라우터로 옮기는 것이 좋다.
  • 유심 어댑터 준비: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나노 유심을 사용하지만, USB 라우터는 표준 유심 사이즈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유심 어댑터 하나면 간단히 해결된다.

이 두 가지만 지켜도 유심 인식 문제를 겪을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실제 사용 후기와 체감 차이

약 한 달간 USB 라우터 기반 환경을 사용해 본 결과, 전체적인 만족도는 매우 높다.

  • 지도 및 스트리밍: 프리미엄 커넥티비티 사용 시와 비교해 속도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유튜브 뮤직과 YouTube Music 모두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주차장에 별도 와이파이가 없어도 주행 중 OTA 업데이트 파일을 미리 다운로드할 수 있어 편리하다. 업데이트가 있는 날에는 그냥 차량 설정에서 악세사리 모드를 켜두면 집에 오더라도 라우터가 잘 켜져있다.
  • 안정성: 시동과 동시에 라우터에 전원이 공급되며, 차량이 빠르게 와이파이에 연결된다.

실사용 기준에서 불편함은 없었다.

 

결론

라이브 카메라 기능을 포기할 수 있고, 초기 설정 과정의 약간의 번거로움을 감수할 수 있다면 USB 라우터 방식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다. 월 9,900원의 고정 지출을 줄이면서도 테슬라의 핵심 커넥티드 기능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한 번쯤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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